킹덤 컴 딜리버런스 2, 왜 아이들이 등장하지 않을까?

 

최근 공개된 킹덤 컴 딜리버런스 2의 정보 중, 의외로 많은 게이머들의 관심을 끈 소식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게임 속에 아이들이 등장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중세의 현실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는 게임인 만큼, 이런 설정은 다소 의아하게 느껴질 수 있는데요. 개발사인 워호스 스튜디오(Warhorse Studios)는 아주 명확한 이유를 밝혔습니다. 플레이어들이 아이들을 해칠까 봐 걱정돼서라고 합니다.

스카이림이 보여준 현실

이 이야기를 들으면 떠오르는 게임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스카이림입니다. 스카이림 기본 설정상 아이들은 죽일 수 없지만, 이를 우회해 아이를 공격할 수 있게 하는 모드가 수없이 등장했고, 심지어 그걸 활용한 유튜브 영상이 엄청난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어떤 유저는 아이 NPC들을 게임 내에서 제거하는 과정을 담은 영상에 "인터넷에서 가장 만족스러운 영상"이라는 댓글을 남기기도 했죠.

 

이처럼 일부 게이머들은 자유도를 추구하며 도를 넘는 행동을 게임 내에서 거리낌 없이 실행하기도 합니다. 이를 미리 인지한 워호스 스튜디오는, 킹덤 컴 딜리버런스 2에서는 아이들을 아예 등장시키지 않기로 결정한 것입니다.

킹덤 컴 딜리버런스 2, 개발사의 고심

이 결정은 단순히 기술적 문제나 디자인상의 선택이 아닌, 도덕성과 게임 윤리에 대한 고민에서 비롯됐습니다. 워호스 스튜디오의 총괄 프로듀서 마르틴 클리마(Martin Klíma)는 최근 프라하 코믹콘에서 이와 관련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습니다.

 

원래는 역사적 사실성과 분위기 다양성을 위해 아이 NPC를 추가할 계획이 있었지만, 만약 아이를 해칠 수 있는 상황이 생긴다면 게임이 받을 수 있는 부정적 반응과 PR 리스크가 너무 크다는 판단에 따라 해당 콘텐츠를 전면 배제했다고 합니다.

아이들이 없는 중세, 이상할까?

아이들이 존재하지 않는 중세 마을이라니, 어딘가 기이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킹덤 컴 딜리버런스 2는 이러한 설정에도 불구하고 풍부한 NPC 상호작용과 몰입감 있는 세계를 제공하며, 오히려 더 쾌적한 게임 경험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게임 속 마을은 성인 NPC들로 가득하며, 이들은 소를 돌보고, 술을 마시며, 살아 있는 듯한 일상을 보여줍니다. 아이들이 없어도 허전함보다는 차라리 정돈된 게임 세계가 느껴진다는 평도 나오고 있죠.

킹덤 컴 딜리버런스 2, 결론

게임의 자유도와 현실성은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게임 속에서 어떤 행동이 허용되고, 어떤 선을 지켜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입니다. 워호스 스튜디오는 그 경계를 잘 이해하고, 불필요한 논란을 예방하는 결정을 내린 셈입니다.

 

게임은 결국 창작자의 철학이 담긴 세계입니다. 킹덤 컴 딜리버런스 2는 그 철학 속에서, 조금은 조용하고 절제된 중세를 보여주려는 듯합니다.